진상 부모 체크리스트 진상 부모 단골 멘트 화제

서울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 사건으로 ‘교권침해’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 ‘진상 부모 체크리스트’가 화제되고 있습니다. 초등교사가 안타까운 선택을 한 배경에 4명의 갑질·악성민원을 넣은 학부모가 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부터 입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진상 부모 체크리스트' 등장

 

최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교권 보호 및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자신이 갑질 학부모인지 확인해볼 수 있는 ‘진상 부모 체크리스트’가 등장해 화제입니다.

 

2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는 ‘내가 손가락질했던 진상 부모가 알고 보니 나였다고? 진상 부모 체크리스트’와 ‘혹시 나도 진상 부모? 나 정도면 젠틀한 거 아닌가? 진상 부모 단골 멘트’를 담은 글이 올라왔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시스템과 인권, 교권에 대한 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스스로가 한 행동을 반성하자는 의미로 보입니다.

 

 

진상 부모 체크리스트에는 ‘개인 연락처를 안 알려주는 선생님은 애정이 없다’ ‘정말 급할 때는 늦은 시각에 연락할 수도 있다’ ‘젊고 예쁜 선생님이 좋다’ ‘애 안 낳고 안 키워본 사람은 부모 심정을 모른다’ 등 11개 항목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우리 애는 예민하지만 친절하게 말하면 다 알아듣는다’, ‘우리 애는 고집이 세서 이해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개인 연락처와 늦은 시간 연락 등 사생활 침해 항목이 2개, 나이·성별·혼인유무로 선입견을 갖는 항목 4개, 자신의 아이에 대한 객관적 판단이 저하로 특별 취급을 요구하는 항목 4개, 폭행과 같은 엄중한 범죄 행위에 대한 안전불감증 항목 1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진상 부모 단골 멘트'도 등장

 

진상부모 체크 리스트와 함께 11가지 ‘진상 부모 단골 멘트’도 공유되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전혀 안 그러는데” “지난해엔 괜찮았는데” “선생님이 착하셔서 안 무서워서 그런가봐요” 등 교사에게 책임을 미루는 듯한 말이 포함되었습니다. “애 아빠가 화나서 뛰어온다는 걸 말렸어요”라는 협박성 멘트도 담겼있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 애도 잘못은 했지만 그 애도 잘못이 있지 않나요” “다른 애들도 그랬는데 왜 우리 애한테만 그러세요” “우리 아이 얘기는 들어보셨나요”라거나 “우리 애는 일대일로 친절하게 말하면 알아들어요” “우리 애가 순해서 친구들 영향을 많이 받아요” “늦은 밤에 연락드려서 죄송하지만” “오늘 제가 늦잠 자서 준비물을 못 챙겨줬는데 혼내지 말아주세요” 등의 발언도 진상 부모가 주로 하는 말로 지목되었습니다.

 

해당 체크리스트를 본 현직 교사는 “교사라면 거의 한 번은 들어봤을 수준”이라고 평했습니다.

 

해당 리스트를 본 누리꾼들은 “이거 보고 본인이 진상인 거 알게 되면 바뀌기나 할까”, “그래도 극소수라도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 받는다”, “진짜 진상 부모는 이걸 봐도 자기 얘기인 줄 모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희성 서울교사노조 부대변인은 25일 YTN ‘뉴스라이더’에서 “체크리스트에서 볼 수 있듯 (교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요구하고, 어떨 때는 새벽이나 주말까지도 빈번하게 연락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상 부모 멘트와 관련해서는 “제가 운 좋게도 민원을 많이 받아본 교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멘트를 들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저 멘트는 선생님들이 너무 흔하게 들어서 오히려 타격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특이한 멘트가 아니라 교사라면 거의 한 번은 들어봤을 수준의 멘트”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