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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8연승을 달성했다. 삼성과의 경기에서 어제는 6-1, 오늘은 10-4로 이틀 연속 대승을 거두면서 이제는 팀 연승 타이기록인 9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경기 기록은 다른 신문이나 블로그에서 많이 다루고 있으므로 차치하고 경기장 내에서 관중들이 보인 응원의 열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어제 6월 30일 한화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6-1로 이겼다. 이날 중계 화면에는 응원석에서 한 남성이 노란색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이 잡혔다. 플래카드의 내용은 "삼성 라이온즈 팬분들 힘내세요! 야구를 사랑하는 대전한화이글스팬"이라는 문구였다. 잘 모르는 분이 보면 이 문구는 평범한 격려의 말로 생각하겠지만 이 문구에는 10년 전의 일을 기억하는 진짜 골수 한화팬의 조롱과 복수의 한이 서린 문구였다. 바로 지난달 22일 키움에 패하면서 리그 꼴찌로 추락해 버린 삼성팬들에게 보내는 조롱의 메시지였던 것이다.

 

 

약 10년 전인 2013년 4월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경기에서 삼성팬들이 한화팬들을 격려하는 똑같은 플래카드를 먼저 내걸었던 것이다. 그때 한화의 사정이 지금의 삼성과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에 삼성팬이 들고 있던 플래카드를 보고 한화의 팬들은 쓴웃음을 곱씹어야 했던 것이다. 이 플래카드를 본 야구팬들의 댓글이 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는데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는다", "저걸 기억하는 팬이 있는 게 대단하다. 저 때부터 이갈고 있었다는 거네", "왕조 삼성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냐"  "업보 제대로 치르네" 등의 댓글들이 눈길을 끌었다. 7월 1일 한화가 삼성을 10-4로 꺾으면서 8연승을 이어갔다. 한화가 8연승을 기록한 것은 2005년 6월 4~12일 이후 무려 6593일 만이다. 이제 내일 경기에서 마저 한화가 이긴다면 팀 연승 타이기록인 9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한화가 팀연승 타이기록을 넘어 어디까지 연승 기록을 이어갈지 점점 기대가 커진다.

 

 

 

 7월 1일 경기에서 SBS 스포츠 중계화면에 잡힌 한화 팬들의 스케치북 응원을 보면 10년 넘게 꼴찌를 기록한 팀을 응원하다 이제 이런날도 경험하고 있는 한화 팬들의 감격을 절절히 느낄 수 있다. 7월 1일 생일을 맞은 한 한화팬이 한화의 8연승을 생일 선물로 받고 싶다며 대전에서 대구까지 원정 와서 소원을 성취한 기쁨을 엿볼 수 있다.

 

 

 

 한화팬에게 이날이 어떤 날인지 이 도화지를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전날 경기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한 노시환이 이 날 경기에서는 4회초 동점 솔로포를, 5회에는 완전히 승기를 잡는 3점 아치를 그렸다. 노시환의 팬 한분이 들고 있는 응원 스케치북이 눈길을 끈다. 필자도 중계를 볼 땐 금방 지나가서 못 알아봤는데 경기 후 느린 영상을 캡처한 후에야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었다. 

 

 

이 날 경기에서 두방의 홈런포를 가동한 노시환 선수의 홈 세러모니.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 

 

 

 

 

 노시환의 3점포후에 잡힌 한 한화팬의 스케치북 응원 문구다. 8연승이라고 달광도 떴다.

 

 

 

8연승을 달성한 한화 선수들이 원정경기까지 따라와서 열열한 응원을 펼쳐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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