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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단체 바그너 그룹을 이끌던 수장 프리고진이 탱크를 이끌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진격하다 목표를 200km 앞두고 돌연 머리를 돌림으로써 6월 24일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원인을 분석해 보고 퇴각한 프리고진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전망해 보자.

 

 

1. 프리고진이 모스크바로 진격한 이유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프리고진이 모스크바로 진격한 이유로 3가지 정도의 설이 나돌고 있다.

1) 프리고진이 밝히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바그너 그룹 후방 캠프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지시했다고 비난하며 모스크바로 진격했다.

2)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을 국방에 통폐합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에 군 수뇌부를 겨냥해 봉기를 일으켰다.

3) 러시아 국방부가 예정된 군 보급품을 바그너 그룹에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여러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이유는 제대로 알 수 없다. 칼을 뽑긴 뽑았는데 한번 휘두르지도 않고 칼집에 다시 꽂았으니 전 세계인들이 황당해할 뿐이다.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철수하는 바그너 그룹 용병들과 환영하는 러시아 시민들

 

 

2. 프리고진이 돌연 퇴각한 이유

 모스크바를 200km 정도 앞두고 프리고진이 돌연 퇴각한 이유를 두고 가장 많은 설이 난무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에 따라 반란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가 이해할 만한 사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프리고진과 푸틴 대통령사이에 모종의 뒷거래가 있었다는 것은 예상 할 수 있지만 둘 다 그 내용을 함구하고 있기 때문에 프리고진의 이해할 수 없는 퇴각에 대해서는 현재 설만 넘쳐나는 상황이다. 단, 푸틴이 프리고진의 벨라루스 망명과 바그너 그룹 병사들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TV 연설을 내 보내는 것으로 보아 둘 사이에 주고받기가 있었다는 것은 명확하다.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

 

3. 현재 러시아 내부 상황

 퇴각하면서 러시아 시민들과 사진도 찍고 열렬한 환영을 받으면서 철수한 프리고진의 현재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텔레그램을 통해 10분정도의 음성회견을 발표한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벨라루스의 한 호텔에서 목격되었다는 소문도 있지만 현재 그의 행방은 알 수가 없는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대국민 연설에서 바그너 용병들에게 안전을 보장하겠다며 벨라루스로 가든지, 귀가하든지, 국방부와 계약하든지 마음대로 하라는 결심을 통보하며 그들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푸틴의 건재가 유지되고  있고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참모들의 위상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푸틴이 어느 정도의 내상을 입었는지 아니면 이번 사태로 그의 입지가 더 강화될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푸틴 이외에 대안이 없는 러시아이기 때문에 당분간 푸틴의 입지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 안보 회의를 주재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4. 바그너 그룹 내 얘기들

 바그너 그룹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SNS의 내용이 알려지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 조직원들의 분위기가 아주 싸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로워가 수십만명에 달하는 텔레그램 채널에는 바그너 그룹 조직원들의 불만이 속속 목격되고 있다. 이들은 프리고진이 모스크바 진군을 멈추고 한때 점령한 남부 도시 로스토나노두에서 철수한 데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물은 "프리고진이 스스로 저지른 노골적 공간 낭비 탓에 바그너 그룹이 파괴됐다'라고 주장했고, 또 한 사람은 "또 한차례 몰상식한 봉기였다"며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 자체를 비판하기도 했다. 바그너그룹 부대원들의 가족과 친척이 사용하는 대화채널에서도 프리고진을 향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한 여성은 "그들이 그냥 배신당한 것"이라며 "나는 프리고진을 믿었지만 그가 한 행위는 불명예스러운 것이었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사용자는 "프리고진이 이번 일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이건 순전한 배신"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프리고진이 용병단 2만 5천 명으로부터 충성을 받는다고 뽐냈지만 그런 상황은 바그너그룹 반란이 흐지부지된 속도만큼 빨리 바뀐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이번 무장 반란에 참가한 바그너 그룹 용병들의 모습

 

 

5. 프리고진의 앞날

 이제 프리고진의 앞날에 대한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프리고진이 SNS를 통해 "바그너 그룹의 행진은 러시아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건 아니었습니다. 러시아군의 희생을 원치 않았습니다."라고 밝혔지만 한 독일 언론은 벨라루스로 망명한다고 프리고진의 목숨이 안전하지는 않다고 논평했고, 미하일 카시야노프 전 러시아 총리는 "프리고진이 다시 다른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배치돼 있는 아프리카로 가서 정글 같은 곳에 있게 될 것"이라면서 "푸틴은 그를 용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순순히 은퇴 생활에 만족할지, 또는 푸틴 대통령의 절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끝까지 프리고진의 안전을 보장해 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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