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우수한 한국 문화와 자연환경을 세계 속에 알리겠다며 유치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8월 폭염에 발목을 잡힌 모양새 입니다.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에 연일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대회 일정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대회를 총괄하는 조직위원회는 미숙한 준비와 운영을 인정하지 않고 참가자의 '스카우트 정신'만 줄곧 강조하고 있어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 온열환자 속출

 

 

전 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4만3000여명이 참여한 이번 잼버리는 대회 초반부터 탈진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개막 이후 사흘 만에 온열질환자가 10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비판을 넘어 외신들도 행사가 거대한 바다 간척지에서 열리고 있고 자연 그늘이 거의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에 잼버리가 열리는 야영장은 새만금 매립 당시부터 농어촌 용지로 지정된 곳이어서 물 빠짐이 용이하지 않은 데다, 숲이나 나무 등 그늘을 만드는 구조물도 거의 없습니다.

 

바닷가와 인접해 있지만, 한낮 동안 데워진 열기로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일이 잦아 야영 활동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의 준비와 대처도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데요. 4만3천여명의 참가 인원을 고려할 때 턱없이 부족한 50개 병상으로 대회를 시작했고, 그나마 내놓은 폭염 대책도 덩굴 터널과 수도 시설에 불과했습니다.

 

이미 온열질환자 수가 병상수를 훌쩍 뛰어넘은 상태여서 몇몇 환자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폭염 말고도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는 잼버리 대회

 

 

폭염뿐 아니라 전방위적인 문제점들이 제기됐습니다. 상한 달걀이 공급되는 등 식자재 관리가 미흡하고, 식사로 제공되는 음식 자체가 충분치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화장실·샤워장·편의점 등 시설이 4만여명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한데다 화장실 위생도 청결하지 않고 매점에서 판매되는 물품은 가격이 비싸 ‘바가지’ 장사라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사실상 총체적 난국에도 조직위는 "큰 문제 없다"라는 말만 거듭하고 있어 현장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직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나온 온열질환자는 모두 경증 환자이며, 중증 환자는 단 한 명도 없다"며 "훈련받은 운영요원과 지도자들이 청소년 대원들 옆에서 건강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 “나라 망신”이라는 비판이 쇄도하는 가운데, 잼버리 공식 SNS에는 “잼버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냐” “모든 것이 컨트롤되지 않고 있다. 음식은 없고 태양을 피할 방법도 없다. 진정한 혼돈”이라는 외국인 부모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회측은 "식약처와 함께 식품 위생을 확인하고, 편의점 폭리에 관해서는 조사를 거쳐 그런 일이 없도록 조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이날 성명에서 "여러 단체와 전문가가 새만금 야영장에서 중대 재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일찍이 경고했다"며 "더 큰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대회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전북녹색연합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폭염은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4만3천여명의 청소년과 자원봉사자, 대회 관계자의 목숨이 달린 상황에서 대회 강행은 너무나도 무모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잼버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북에 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지원금은 잼버리 온열환자 예방대책 마련을 위한 병원 냉방시설 추가 설치, 폭염 예방물품과 온열환자 응급물품 지원, 냉방 셔틀버스 증차 등에 즉시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의료 인력으로 군의관 30명, 간호사 60명을 추가 투입하고,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 내 새만금홀 대강당에 최대 150병상을 추가로 설치한다. 온열질환 관련 약품도 계속 비상수급 중이다” “화장실 등 청결 강화를 위해 청소 인력 240명을 추가로 투입하고, 청소 횟수를 매일 3회에서 매시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300x250